[단독]김정은, 8·15 전후 전략적 도발 지시 • 프리덤 앤 라이프 (Freedom An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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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광복절 미사일 도발' 시도 정황…美 정찰기들 출격
북한이 지난 광복절에 미사일 도발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군이 정찰기를 투입해 감시한 가운데 16일 저녁 나진 앞바다에서 4.3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5~16일 기간에 항행 경보를 발령했다”며 “경보 발령 지역은 동해 동북부 해상”이라고 말했다.
항행경보는 통상 해군 함정이 사격 훈련을 하거나 해상으로 떨어지는 해안포 또는 미사일 시험 발사에 앞서 발령한다.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에 유의하도록 사전 경고를 하는 조치다.
앞서 후반기 한ㆍ미 연합훈련 시작에 맞추어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연합 훈련 비난 발언을 연이어 꺼낸 만큼 무력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마침 지난 주말에 잠깐 맑은 날씨가 예보됐다. 앞서 지난주 동해 기상은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원산을 비롯한 북한 지역은 며칠간 비가 내렸고 낙뢰도 심했다. 또 지난 17일부터는 다시 강우와 낙뢰 등이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지난 16일 미군은 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하고 감시하는 E-8C 조인트스타스(JSTARS)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동향을 살피는 RC-135S(코브라볼)을 한반도 인근에 동시 투입했다.
소식통은 “원산을 비롯한 동부 해안 일대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 소규모라면 방사포 등 해상 사격보다 미사일 발사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항행경보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시험 발사가 없었던 것을 놓곤 ‘못했다’와 ‘안 했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예상과 달리 현장 기상이 악조건이었다면 북한의 의도와 달리 시험 발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사일 시험은 바람과 습도 등 기상 조건에 민감하다. 기상이 나쁘면 계측 및 관측도 어려워 정상적인 시험이 어렵다.
또 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에 예상하지 못한 기술적 문제를 발견해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세 변화를 고려해 마지막에 결심을 거둬들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미국의 관심은 온통 아프간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북한이 쏘지 않을 거면서 시늉만 하는 기만술을 구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움직임을 살피려 쏘는 척만 했을 수도 있다”며 “심리전일 가능성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아프간 사건 직후에 쏘면 한국 내 북한에 유리한 여론이 악화하는 부작용을 걱정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한국 사회가 훈련 실시 여부를 두고 자중지란에 빠졌고 훈련 규모도 축소해 충분히 효과를 봤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연합훈련 실시 이후 북한군 움직임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이 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한편 16일 오후 9시 32분경 북한 나진에서 120㎞ 떨어진 동해에서 진도 4.3 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발생 원점은 바다 깊이 550㎞ 지점으로 미국 지질조사국은 분석했다.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진도 4 규모의 자연 발생 지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핵실험 때문에 만들어진 지진은 아니라는 뜻이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단독] 北 '광복절 미사일 도발' 시도 정황…美 정찰기들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