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원
사실 목표가 삼성같은 대기업에 가는 거라고 하시니 튜터가 아니라 그냥 언니이자 선배로서 조금은 안타깝네요. 꿈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비현실적인 조언부터 드려보자면 삼성에서 밤낮없이 주말없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면서 기계 부품처럼 닳아 없어지면서 사는 게 정말 학생 인생의 목표이자 꿈이냐고 묻고 싶어요. 얘기하는 거 보니까 삼성 어느 직군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삼성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 돈 많이 주고 유명한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한번쯤은 스스로에게도 나는 어떤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려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카이스트 졸업한 lg 최연소 임원분 자살한 일이 최근 화제였죠. 그런 일이 왜 발생했을까, 명문대에 대기업 최연소 임원인 사람이 왜 자살을 했을까, 한번쯤은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
현실적인 조언을 해드리자면 이과가 취업 잘 됩니다. 삼성같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정말로 목표시라면 이과 가세요. 공대나 소프트웨어 쪽으로 가시면 삼성에서 (심지어) 데려가려고 합니다. 취업률도 80%를 넘는다고 들었고요. 여담이지만 문과 현실이자 이 시대 이십대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그려낸 소설로 장강명의 표백을 추천해요.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