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
런던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호스텔 지하주방, 아무 이유없이 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호스텔을 예약한 나에게 정말 고마웠다.
"한국인 이세요?" 유럽에서의 첫 한국인과의 대면은 방챔프와의 대화였다. 가난한 휴학생 신분의 나였기에 라면 하나와 소주 한 병으로 배를 달래는 나를 발견하여 같이 먹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형' 이었다. 그의 긍정을 배우기 위해 부끄러움을 마주하고 번호를 교환하여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귀국 후, 매일 아침 카톡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방경혀엉님' 용기를 주는 좋은 글귀와 경제에 관한 소식들. 요즘 모르면 어느 대화에도 낄 수 없는 그런 기사의 링크를 보내주었다.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카톡이 온다. 그리고 깨달았다. '진국인 사람' 방챔프는 사소한 것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여 진정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항상 응원해주고 긍정으로 격려하는 그에게 나는 할 수 있는 말이 "화이팅!" 뿐 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하는 것' 이라는 말에 나는 열렬히 동의한다. 또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와 나는 어떤 시기에 놓여 있는가, 어떤 길을 가고 있는 중인가' 라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방챔프에게 받았던 카톡 중 나의 가슴 속에 가장 깊숙히 남은 글귀다. 혼자 다녀온 유럽 배낭여행은, 아니 여행에서 만난 방챔프는 사고방식부터 마음가짐까지 나를 정말 많이 바꿔놓았다. 하늘이 준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방경현'이라는 사람을 꿈을 향해 달리는 가장 중요한 20대에 만났고 계속 같이 긍정적인 도전을 할 것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나도 언젠간 방챔프에게 도움이 되는 듬직한 동생이 될 것이다.
형 항상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