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단독]쌍방울 돈 받은 대북단체…수십억 예산 '깜깜이' 회계
입력2022.08.30. 오전 6:02 수정2022.08.30. 오전 8:06 기사원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679911?sid=102

김태헌 외 2명

2018~2020년 아태협 예산 약 40억 3천만원
기부금 19.3억, 보조금 21억…쌍방울도 후원
국세청 공시 허점 투성이…출처·용처 불분명
단체 기부금 누구로부터 왔고 어디로 흘렀나
아태협 안모 회장 "직원 실수…증빙 가능"


쌍방울그룹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민간 대북교류 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그간 정부 보조금과 기부금 등 명목으로 40억원 넘는 돈을 유치하면서 그중 상당액을 허술하게 운영·관리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단체는 언제·누구로부터·얼마나 기부금을 받았는지 제대로 증빙하지 않았고, 돈의 사용처도 국세청 단체기부금 공시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아태협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시한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와 '기부금품의 수집 및 지출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이 단체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걷은 기부금은 총 19억3300만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정부나 지자체에서 받은 보조금 약 21억400만원을 더하면 예산으로 40억원이 넘는 돈을 모은 것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쌍방울그룹이 아태협에 기부금을 내면서 경기도가 주최한 대북 교류행사를 우회 지원한 정황을 보도했다.

아태협의 국세청 공시를 보면, 기부금이 누구로부터 왔고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가 불투명하다. 우선 아태협은 2018년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사업에 8억여원을 사용했다고 공시했다. 이 대북 교류행사는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주최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직접 참석해 화제가 됐는데,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국제대회 개최를 협의했다.



국제대회 사업비 약 8억원 가운데 결산 서류상 아태협이 사용한 용역비는 6억2천만원이었다. 그런데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당시 아태협의 행사 용역을 수주한 C회사 대표는 아태협 내부 임원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내부거래인 셈이다. 기부금 증빙 내역도 엉터리였다. 2018년도 수익(12억3300만원)의 대부분인 기부금(9억4300만원) 출처가 공시에서 누락됐다. 개인 4300만원, 영리법인 9억원으로 구분한 것이 전부다.

회계 오류는 이듬해에도 발생했다. 2019년도 단체의 총 수익은 24억6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부금이 6억4800만원, 보조금은 18억1500만원에 달하는데 역시 출처가 깜깜이다. 공시 어디에도 기부금 출처가 나오지 않는다. 기부금품 등의 구체적인 출처를 신고하는 게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공익법인의 경우 통상 세부 내역을 일반에 공개한다. 특히 같은 기간 아태협이 쓴 돈(비용) 28억9700만원 가운데 사용처를 밝히지 않는 '잡비' 명목으로 처리된 액수만 22억원이 넘는다.

기부금 지출 명세 서류에도 자세한 사용 내역이 공시된 것은 극히 일부다. 단체는 쌍방울을 통해 일본조선학교에 1억9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후원한 내역만 기록했다. 2019년 초 아태협 안모 회장은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의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같은 해 쌍방울과 필룩스그룹은 아태협의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고, 아태협이 추진한 사업 전반을 지원했다.

2020년도 단체 수익 3억4200만원은 전액 기부금이라고 신고했다. 이례적으로 기부자가 전부 공개됐는데, 법인 공시에 따르면 총 15곳의 법인·개인 기부자 중 쌍방울 관계사로 확인된 곳만 10곳이다. 공시 서류상 2020년도는 수익과 비용이 3억4200만원으로 거의 같았다. 2019년도에서 이월된 자산이 없어 사실상 단체 재정이 '깡통' 상태가 된 것이다. 이듬해인 2021년도 결산 서류는 올해 6월 세부 사항이 전부 비워진 상태로 부실 공시됐다.



경기도의 대북 교류행사를 쌍방울그룹이 아태협이라는 단체를 앞세워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아태협의 이 같은 불투명한 자금 집행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의 용처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아태협 안 회장은 회계 처리나 기부금 사용처 등이 부실하게 공시된 경위를 묻자 "경리 담당 직원의 실수로 국세청에 제대로 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법인 통장으로 수익·지출 명세는 모두 증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8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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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尹정부 첫 檢인사 다음날, 쌍방울로 수사기밀 통째 넘어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448043?sid=102
입력2022.08.30. 오전 3:02 수정2022.08.30. 오전 8:58 기사원문

유원모 기자

檢, 5월 24일로 유출된 시점 특정
일주일만에 김 前회장 돌연 출국
“수원지검장 교체후 본격수사 우려
조직적 증거인멸-도피 이뤄진듯”

검찰이 쌍방울그룹에 수사기밀이 대거 유출된 시점을 올 5월 24일로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수사기밀을 건네받은 직후 그룹의 실소유주인 김모 전 회장의 도피와 조직적 증거인멸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은 최근 같은 검찰청 소속 A 수사관과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 B 씨 등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들이 범죄사실이 적힌 계좌 압수수색영장 등 수사기밀을 주고받은 시점을 5월 24일로 특정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첫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가 단행된 직후로 전날인 5월 23일 홍승욱 수원지검장이 부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친정권 성향으로 분류된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 재직 시에는 쌍방울 관련 사건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지휘부가 교체되자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을 우려한 이들이 수사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기밀 입수 일주일 만인 5월 31일 김 전 회장은 돌연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검찰은 현재 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등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년 경기도 주최 남북교류 행사에 쌍방울이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18년 11월 민간 대북교류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초청한 행사를 열었다. 쌍방울 관계자는 “2018년 3억 원을 아태협회 측에 후원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용도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남버거
북괴패당인지, 조폭두목인지, 7시패권인지 셋중 하나인가? 셋 다인가? 국민의 합리적 의심과 알권리를 위해 대국민해명을 촉구한다. 그냥 넘어갈일이 아니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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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은 끝났지만 14를 구매하기 위해 망가진 폰 계속 버티며 기다리구 있습니다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