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를 처음 알게 된 순간,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죠^^
이런 시스템이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다는 비전과 영감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 생각이 한번도 바뀐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제가 갖고 있던 워드프레스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이 무너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장(Market), 즉 고객의 요구사항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을 제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웹반응형이라는 것이 강조되어서 수주했던 사이트였는데,
작업이 중간 정도 진행되던 도중에 갑자기 클라이언트가 이런 요구를 합니다.
- 클라이언트 :웹반응형이라는 것은 좋은데요, PC와 모바일의 콘텐츠를 좀 달리 갔으면 좋겠는데,
가능하겠습니까?
- 나: (PC와 모바일의 콘텐츠를 달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media query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시절...)
그래서 너무나 황당하게 느껴졌던 요구사항이었지만, 즉각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얘기하기 보다는
연구해 보겠다고 애둘른 대답만 했다.
그리고 역시나 의존할 것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의 저력뿐....
아하~~ 사이트에 접속하는 브라우저가 PC인가? 모바일인가?를 탐지(detecting) 해서 device마다
각각의 세부 컨텐츠를 보여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 있네요!
이렇게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클라이언트가 너무 황당한 요구를 했었다는 생각에서,
생각이 정반대로 바뀌어, 고객은 나의 스승이다라는 과거 몸담았던 기업의 사훈을 떠올렸습니다.
2. 시장의 요구는 항상 새로운 것으로 나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카달로그를 eBook처럼 보이게 하는 사이트를 보여주면서, 이런식으로 구현해 주셔야만 합니다.
어억~~~~ (너무 황당해서 포기해야겠다는 마음 속의 탄식^^)
나로써는 방법이 없으니, 또 다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의 생태계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고로 워드프레스가 아닌 웹사이트에서 eBook 처럼 펼쳐보이게 하는 솔루션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10년이 넘는 기간을 이 솔루션 한가지만을 운영하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플래쉬 기반임)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을 찾아보니, 어라 다양한 플러그인들이 이미 출시되어 있었네요^^
그러나 문제는 너무 많은 플러그인이 존재한다는 것이었고, 그 중에서 가장 최상의 플러그인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과제였습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모바일에서도 원할하게 작동되어야 한다는 점!
7~8개의 플러그인들을 일일이 구입(*유료버전만 물색했음)해서 세밀한 기능까지 테스트하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해냈죠!!!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의 힘이었습니다.
3. 시장의 요구는 항상 다른 것을 요구했습니다. PDF 파일을 가공없이 웹사잍 영역안에서 보여주셔야 합니다.
넵! 이 것도 결국 가능했습니다. PDF 뿐만 아니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까지 레이아웃내에서 보여줄 수 있었죠...
4. 이런 와중에 한국형 게시판에 대한 요구도 종종 등장합니다.
우리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게시판을 워드프레스 홈페이지에도 반드시 넣어주셔야 합니다!!!
어억~~~ (2013년의 그당시의 탄식소리)
그래서 열심히 설득했죠! 워드프레스는 포럼형식으로 가셔야합니다... 하면서...
그러나 클라이언트는 전혀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이 것은 어색하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부랴 부랴 제로보드 같은 워드프레스 게시판이 있나하고 열심히 찾아보니,
비스무리한 형태의 외국의 BBS 플러그인이 있었지만, 이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국내에도 워드프레스용 게시판이 몇 개 소개된 것을 알았고,
너무 반가워서 곧바로 다운받아서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어라~~ 설치하고 나서 채 5분도 테스트 안해봤는데, 이건 거의 테스트 조차 불가능한 수준.
또 다른 게시판 플러그인에 잔뜩 기대를 걸고 설치해서 테스트 해보니, 어디서 에러가 발생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
지금은 둘 다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KBoard가 릴리즈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결국은 Kboard가 해결책이 되었습니다!
5. 시장(Market, Not Mayor)은 항상 새로운 요구사항들을 제시해 옵니다. 이번에는...
이 카테고리의 블로그는 A그룹 회원은 읽어서는 안되고, B그룹 회원만 읽게 해야되고
이 카테고리는 C그룹만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고, D그룹은 어쩌고... E그룹은 어쩌고... 하면서
엄청 복잡한 로직을 요구합니다. (*KBoard 게시판과는 무관한 post 관련사항)
이번에도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의 저력에 의존했죠.
역시나 해결책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관리자가 그룹별 권한관리를 콘트롤할 수 있는 기능이었죠.
6. 시장의 요구는 그치지를 않습니다.... 포스팅마다 해당 업체의 지도를 넣을 수 있도록 해달랍니다...
이런 요구는 전혀 당황스럽지가 않죠^^ 지도관련 해서는 구글의 지도 API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포스팅 방법을 소개하니, 너무 복잡하고 어렵답니다! 헐~~~~
그냥 한글로 주소만 치면, 지도가 자동으로나오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답니다!
드디어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의 생태계 저력이 한계가 오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도전을 해봤습니다! 헐~~~ 이 것도 되네요.
그러나 이 것은 플러그인의 도움도 중요했지만, 비로서 코딩이 어느정도 필요해서 난이도가 좀 높았습니다!
나: 자 이제부터는 별도로 마련한 '사용자 필드'에 한글로 주소를 입력해 보세요.
지도가 자동으로 나오면서, 마커가 정확한 주소에 표기되죠?
클라이언트: 아주 좋네요!!!
7. 워드프레스와의 첫 만남 이후 여지껏 이렇게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오면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가 갖고 있는 저력에 대한 신뢰감은 무럭 무럭 자라서 견고해져 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도전하고 싶었던 솔루션이 있었는데, 아직 시도를 못해봤습니다.
지역의 잡코리아 갖은 구인업체와 구직자간을 매칭하는 시스템인데, 염두에만 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블로그 체험단 사이트 같은 것인데, 블로그를 통해서 홍보하려고 하는 희망업체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체험단을
서로 매칭시켜서 수익사업을 내는 사이트를 구축해 보고 싶은 생각을 고려했지만, 아직 엄두조차 내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염두에 두었던 비슷한 요구사항을 최근에 받았습니다.
최근 요구사항 : 사업자회원(사업자)과 개인회원간 적립금을 운영하는 시스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의 저력이 여기까지인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지껏 받은 시장의 요구 중에서 가장 난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웹서비스와 관련해서 이러한 요구사항들은 기존의 웹사이트 구축회사에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단지, 구축비용이 어마 어마 어마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이번에도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의 저력이 먹힐까요?
ps.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라는 저서에서 언급했던,
도전과 응전을 통해서 문명이 발전했다는 역설(力設) 을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생태계와
연관시켜서 제목을 잡아봤습니다^^
"고객은 나의 스승이다" 의미가 깊은 말이네요.
아담슨님은 경험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저희도 배워갑니다 ㅎㅎ